[부의 골든타임]이라는 책을 읽다가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에 대한 일화가 흥미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왜 중앙은행 설립이 어려웠을까?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중앙은행을 만들려는 시도를 했지만, 민간은행의 온갖 방해와 제약에 가로막혀 중앙은행의 설립이 어려웠다. 벤저민 프랭클린에 의해 중앙은행이 설립되어 잠시 운영된 적도 있지만 이것도 얼마 가지 않아 폐지되었다.
이후에도 중앙은행은 설립과 해산을 반복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던 미국의 은행 자본은 중앙은행이 설립될 경우 자신들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이윤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서 이를 지속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다.
대신 민간은행은 금융위기가 일어날 경우 스스로 손해를 감수 하면서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했다.
금융위기를 막지 못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경우에는 중앙은행 설립 요구가 거세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융위기는 끝없이 반복되었고, 그때마다 매번 민간은행에 손을 벌려야 했기 때문에 민간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중앙은행에 대한 설립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 금융위기가 끊임없이 반복되었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다. 19세기 말, 당시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에서 태양흑점설이 등장했다. 1710년부터 150년 동안 영국에서 일어난 14번의 경제위기를 분석한 결과 태양흑점이 감소하면 불황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87년 10월 미국 증시가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 사태가 일어난 그 시점이 흑점 활동이 극소기에 접어든 직후다. 1996년 역시 극소기가 끝난 직후에 1997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이 경제위기를 겪었다. 1998년에는 러시아가 국가 부도 위기가 터지더니, 미국에도 그 여파가 이어졌다.
1907년 한 금융회사가 사고를 쳤다
그러다 1907년에 일어난 금융공황이 일어났다. 당시 뉴욕에서 두 번째로 큰 신탁회사 니커보커 신탁이 구리회사 주가를 무리하게 끌어올려서 일확천금을 노리다가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금자들이 줄지어 돈을 빼가는 이른바, 뱅크런이 시작되었다.
당시 미국에는 중앙은행이 없었기 때문에 연방정부는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은행재벌인 JP모건이 직접 은행장들을 모아 구제금융 자금을 만들어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간신히 막아냈다.
덕분에 JP모건이 없었다면 세계대공황은 1927년이 아니라 1907년에 시작되었을 거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 이번이야말로 금융시장의 조정자인 중앙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져가 당시 JP모건은 은행자본과 정치권, 행정부를 모아 중앙은행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그렇게 추진된 것이 바로 오리사냥으로 위장했던 지킬섬의 비밀회동이었다.
-> JP모건은 왜 그랬을까? 거기에다 지킬 섬의 고급 리조트는 JP모건 소유지다. 그 이유는 바로 아래에서 밝혀진다.
사실, 오리사냥은 위장용이었다.
1910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지킬섬에서 세계 금융회사를 바꿀 역사적인 '오리사냥'이 열렸다.
이 모임은 사실 워싱턴 D.C와 월가의 실력자 일곱 명이 함께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설립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기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오리사냥'으로 위장한 것이었다.
이들 7명 중에서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이자 JP모건의 사업 관련 동반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앙은행의 탄생을 민간은행의 임원들이 결정하는 셈이다.
그러니까, 금융 재벌을 대표하는 특별 그룹이 금융 관련 법안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그 법안은 의회를 통과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의 법안이 환영받지 못할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 우선 JP모건과 내셔널시티뱅크 등 민간은행이 출자해 자본금을 대는 방식으로 연준이 설립되었다. 이때 참여한 민간은행은 해마다 연 6%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게다가 연준 지분은 좀처럼 거래되는 일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처음 출자에 참여했던 소수의 민간은행이 그 이득을 장기간 독식해 온 셈이다.
연준 이사가 민간은행 임원이 되거나, 반대로 금융자본 대표자가 연준 이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말해, 연준은 미국의 금융자본인 월가의 영향권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독립된 기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 버블의 연장전이라고 볼 수 있는 현시점에서 실물과 자산 가격의 격차가 확대될수록 버블이 붕괴할 때의 파괴력도 엄청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만드는 버블과 그 버블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코로나발 치솟는 가계저축률 - 절약의 역설 (0) | 2021.01.02 |
---|---|
[환테크] 110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12월 넷째주) (0) | 2020.12.27 |
[환테크] 12월 셋째주 (원달러 환율 1099원까지 상승) (0) | 2020.12.19 |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의 차이점 (0) | 2020.12.15 |
삼성전자가 뛸때 삼성전자우는 날았다 (0) | 2020.12.1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