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동산, 제조업 경기 좋지만 서비스는 부진
이젠 금융시스템 재점검 나서야
버냉키 전 의장은 3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서 열린 온라인 패널 토론에서 "중앙은행들은 종종 정책 결정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준은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포워드 가이던스가 틀을 변화시킨 측면에서나 약속의 측면에서 모두 상당히 효과적이었다"라고 말했어요.
원래 버냉키의 별명은 "헬리콥터 벤"이예요.
공중에서 현금을 살포할 정도의 공격적인 통화 팽창 정책을 선호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죠.
Fed는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는 1년도 안 돼 제로 수준으로 낮췄거든요. 또한 그 뒤로 1조 3000억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는 초유의 양적완화를 단행했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한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라고 진단했어요. 그는 "12년 전 위기 때와 같이 금융감독 시스템을 재점검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죠.
2006년 Fed의장으로 취임해 8년간 통화당국을 이끈 버냉키는 "작년 6월만 해도 Fed는 2020년 성장률을 -6.5%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2%로 높여 잡았을 정도로 회복세가 뚜렷하다"라고 밝혔어요.
한마디로 통화팽창 정책이 효과가 있었다고 봐야겠지요.
팬데믹 선언 초기에 대규모 기업 부도 사태를 걱정했지만, 낮은 금리 덕분에 큰 파국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어요.
버냉키는 " 앞으로 Fed의 초저금리 기조가 약 4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어요.
이는 경기 개선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죠.
버냉키 전 의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바탕에는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 유지에 대한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석한 셈이겠죠.
코로나 19는 일종이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미치는 충격의 양상이 일반적인 경기 침체와는 차이가 있다고 봐야죠. 단편적인 예로 증시나 부동산, 제조업의 경기가 그렇게 치명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것을 보면 그래요.
하지만, 대면 서비스 업종이나 저임금 근로자가 이번에 큰 타격을 받아 양극화는 그 어느 때보다 컸죠.
버냉키는 "2008년 위기 때 금융 부실을 막기 위해 전체 시스템을 점검하고 여러 관리감독 장치를 마련했다. 오랜만에 다시 기회가 온 만큼 그림자 금융(규제가 약한 비제도권) 시장을 들여다보면 좋겠다"라고 조언했어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