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만족도 하락, 신뢰도 급락…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

 

삶의 만족도 하락, 신뢰도 급락…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

 

 

1. 삶의 만족도 하락, OECD 최하위권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전년보다 0.1점 하락했다. 이는 2019년 이후 4년 만의 하락세로, OECD 38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5.7점으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600만 원 이상 가구는 6.6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20~30대의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평균과 비슷했지만, 60대 이상은 6.2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하락세의 원인 중 하나로 일자리의 질 저하가 지목된다. 2023년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57.6시간으로 2.7시간 증가했지만, 실질임금은 오히려 3만8000원 감소했다. 또한, 여가시간도 0.1시간 줄어드는 등 노동 환경이 악화되면서 삶의 질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2. 자살률 증가, 9년 만에 최고치 기록

삶의 만족도 하락과 함께 한국의 자살률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2.1명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자살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OECD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으며, 2위인 리투아니아(18.5명)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불안, 사회적 고립, 정신 건강 문제 등이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 대인신뢰도 급락,, 사회적 갈등 심화 우려

대인신뢰도 하락도 한국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다. 2023년 한국인의 대인신뢰도는 52.7%로, 2014년(73.7%) 대비 2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은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젊은층의 신뢰도 하락이 두드러진다. 19~29세는 46.7%, 30대는 48.2%로 절반 이하였으며, 40대(54.8%), 50대(55.5%), 60세 이상(54.9%)은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대면 활동 감소와 계층 간 자산 격차 심화가 불신을 키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신뢰도 하락은 사회적 갈등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 사회는 삶의 만족도 하락, 자살률 증가, 신뢰도 저하라는 복합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노동 환경 개선, 정신 건강 지원 강화,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